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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몇 년간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안보고 살았던 거 같습니다.
(만화책도 거의 봤다고 할 수준이 못되고… TV도 뉴스나 무한도전 같은 버라이어티만 보고 살았던 거 같네요. 그러고보니 영화나 드라마도 거의 안본 거 같고 -_-;)
예~전에 훈련소 다녀온 후로 그런 것들은 거의 안보게 된 후로 그냥 계속 그 상태.
어쩌다 본 것도 아주 가끔 누군가에게 소개 받은 한 두 편 정도였고…
그러다 잠시 머리를 풀기 위해서 뭔가 게임이 아닌 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연히 초반은 별로지만 끝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건담00를 보게 되었습니다.
건담 더블오는 선라이즈 창립 30주년 기념 작품 중 하나로, 정규 시리즈로는 기동전사 건담의 12번째 시리즈입니다.(아마 맞을 겁니다)
건담 TV 시리즈 중 최초로 HD로 제작되었고, 비우주세기(UC 대신 AD를 사용) 건담이라는 점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기존 건담의 이미지와 컨셉들을 가져오는 동시에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제작은 MBS(매일 방송)과 선라이즈가 공동 제작했는데, MBS 외의 방송국에서도 방영되었는진 모르겠습니다.
건담 SEED / SEED Destiny와 마찬가지로 토요일 오후 6시라는 황금타임에 방영되었으며, 1기는 2쿨에서 1편 모자란 25화로 구성. 총집편은 1회만 했으니 양호한 편입니다.
현재는 방영 종료 후 동사의 코드기어스 2기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코드기어스 2기 방영 종료 후 더블오 2기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코드기어스는 예상에 2쿨 정도의 분량이 될 거 같은데 더블오 2기도 2쿨 정도로 맞추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선라이즈는 건담이 아닌 작품들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건담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다른 건 상대적으로 조금 묻히는 감이 있죠.
비록 큰 인기는 못 끌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2000년도의 [BRIGADOON 마린과 메란]이라던가, 더블오의 각본을 담당하기도 한 쿠로다 요스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저예산 애니메이션 [무한의 리바이어스]라던가.
(무한의 리바이어스는 그래도 좀 팔리긴 했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대박까진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두 타이틀 모두 스토리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이었고(지금 봐도 별 차이 없을 듯), 무한의 리바이어스의 경우 쿠로다 요스케가 잔혹할 때는 상당히 잔혹한 전개를 하는 사람이라 영상으로 표현은 안되지만 실제 비하인드로 깔고 가는 부분에서는 충격적인 요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건 무한의 리바이어스나 더블오나 좀 비슷한 듯.
Clamp의 캐릭터 디자인과 파격을 달리는 스토리 전개로 인상 깊었던 코드기어스나 진짜 마이너했던 베터맨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오가이거도 베스트급에 들어가고… 마이히메도 괜찮았고.
생각해보니 사이버포뮬러는 전 시리즈 다 DVD로 갖고 있네요.
물론 무한의 리바이어스도 코드2로 다 모았지만… 한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쇼핑을 했던 탓에. -_-
뭐 그러고 보니 무난했던 이누야샤도 선라이즈에서 생각보다 잘 소화해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고 뭐 제가 선라이즈빠인건 아니고 돌아보니 생각보단 선라이즈 애니를 많이 봤구나 싶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체적으로 여성향,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구성, 전개, 진행이 눈에 띕니다.
건담이라는 시리즈가 우주세기 건담을 기준으로 할 때 전통적으로 남성향의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전환점이 된 것이 건담W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물론 건담윙은 전통적인 우주세기 건담 매니아들에겐 거의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지만 전 개그물이라고 생각해 웃으면서 봤었습니다. 히로인이었던 리리나 피스크래프트의 [히이로, 날 죽이러 와요]는 사상 최고의 명대사. 거기에 자폭 오타쿠 히이로 유이는 정말 맛 가는 캐릭터였죠. -_-)
건담윙을 시점으로 건담의 마케팅 포인트가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건 단순한 감이 아니라 실제로 선라이즈 사장의 인터뷰(직접적으로 여성향 시장을 언급하고 있음)를 봐도 나오는 이야기기도 하죠.
턴 A건담처럼 매니아나 보는 애니도 나오긴 했지만 그건 그야말로 예외였고…
약간 논외의 이야기긴 하지만 건담 더블오 직전에 제작된 건담 시리즈인 건담 SEED의 경우…
욕도 많이 먹었고 Destiny에서 너무 막장이 되면서 말이 많긴 했어도 많은 반응을 불러 일으킨(극에 달했던?) 것이 건담 SEED 시리즈인데 여자들도 많이 봐서 일본 내에서는 여고생도 보는 건담이라고 할 정도였죠.
실제로 팬 이벤트 등에도 여자 팬들도 많이 와서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 이벤트와는 큰 차이가 있었을 정도…
이런 부분은 여자 각본가인 모로사와 치아키(SEED 시리즈의 감독인 후쿠다 미츠오 감독의 아내)가 각본을 맡아서 아침드라마 혹은 일일 연속극 같은 전개를 보이면서 방송 3사가 아침 8시에 하는 불륜드라마 보는 그런 기분으로 볼 수 있었던 건담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던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엄한 부분들도 있긴 하나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건담 SEED의 전개 노선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모로사와 치아키의 거지 같은 작업 속도로 인해 들어간 예산에 비해 형편없이 나쁜 작화(방송 며칠 전 완성되는 대본 때문에 작화팀이 그림 그릴 시간이 없어 작화를 여기저기 외주로 분산해 단기간에 확보하는 식으로 하면서 돈은 돈대로 나가고 그림은 붕괴되었으나 수정도 못하고 내보낸…)와 치졸한 뱅크씬의 재활용으로 엉망이 된 후반 전개, 그리고 두고두고 욕먹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 성우와의 불화를 스토리 전개에 반영해
Destiny 시리즈의 주인공이던 신 아스카를 초안과 달리 완전 찌질이로 만들어 팬들의 원성을 사고
- 각본가가 자기 캐릭터에 버닝하면서 본인의 BL 취향을 가감 없이 발휘해
아스란 자라 출연 급증, 키라의 보살화, 일부 캐릭터의 완전 소외 등 특정 캐릭터 편애와 차별을 일삼고
- 감독이 남편이라는 것을 악용해 마구 권력을 휘둘러
주요 스탭의 프로젝트 참여 중단 및 엄청난 반발 등
-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간에는 제작비를 빼돌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해서 본래 제작 예정이던 건담 SEED Destiny 극장판 무기한 연기(실제로는 기획 캔슬이라고 봐도 될 듯), 후쿠다 감독 경질설 등(실제로 건담00로 넘어오면서 차세대 건담 제작 흐름이 완전히 달라짐) 여러 소문이 나도는 상태죠.
건담 시드만 보면 후쿠다 감독(한국에선 후쿠[닭]이라고 불리고 있음)에 대해서 참 엄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사실 후쿠다 감독은 사이버포뮬러 시리즈를 만든 사람입니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사이버포뮬러의 감독이 이렇게 망가졌다는 점은 참으로 안습…
사실 감독 자체의 문제도 없진 않겠지만 모로사와 치아키의 문제가 더 심해서 생긴 문제였기 때문에…
후쿠다 감독의 가장 큰 잘못은 일에 있어서 너무 자기 아내 편을 강하게 들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프로젝트 헤드인 남편 믿고 날뛰는 통제불능 아내를 각본가로 세우면서 같이 몰락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에서 각본가로 참여하면서(Zero에서 서포트로 최초 참여) SIN, SAGA의 각본을 담당할 때만 해도 이렇게 문제는 없었는데 (사이버 포뮬러 할 때는 아직 결혼 안 했었음) 선라이즈의 나름 차세대 시리즈물이었던 기어전사 덴도를 하면서 같이 각본을 담당했던 코바야시 야스코(최근 참여 작품은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강판시키고 아마 이런 장르에서는 최초로 유부녀 서포트 캐릭터 베가(28세, 주인공인 아들은 초딩 5학년)를 도입해 인기를 끌던(?) 덴도를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완전한 BL물로 만들려고 하면서 내부에서 엄청난 반발을 사는 등 코바야시 탈퇴 이 SEED Destiny에서 삽질한 것처럼 시리즈를 말아먹으면서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덴도는 사실 초반만 보면 꽤나 개념작이었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팬도 적지 않죠.
(용자물 시리즈에서 못쓰고 빠진 아이디어를 총 집결해 만든 작품이라서 특이한 요소가 많습니다)
국내에선 기어전사 샤이닝이라는 이름으로 투니버스 방영이 되었으니 관심 있으면 찾아보시는 것도.
… 더블오 이야기하다 점점 이야기가 새는 거 같으니 일단은 여기까지.
다시 돌아가서.
최근의 건담 보컬들과 마찬가지로 라르크, 브릴란트 그린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보컬도 전반적으로 다 마음에 들고(개인적으로는 2번째 엔딩곡인 Friends가 가장 좋습니다만), 카와이 켄지의 음악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건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부분에서 투자가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요 스탭이 원 선라이즈 멤버가 아니라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특이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본 작품의 감독은 매드하우스 소속으로 강철의 연금술사를 담당했던 미즈시마 세이지(水鳥精二).
잘 알려지진 않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지구방위기업 다이가드의 감독을 맡기도 했던 분입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2006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하는데 원작이 아직 연재중인 탓에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이야기가 달라져서 원작 팬에게 여러 이슈가 있었죠. 욕도 많이 먹은 걸로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애니판의 전개에 더 손을 들어주는 쪽이라서 강철의 연금술사 감독이 맡았다는 것에 꽤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한 각본은 이미 언급되었듯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각본가인 쿠로다 요스케(黑田洋介).
스튜디오 오르페 소속이고 저보다 11살 연상이고, 개인적으로 저 사람을 라이벌/허들로 삼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은 리스키&세이프티, 무한의 리바이어스, 스크라이드, 천지무용 양황귀, 트라이건, 허니와 클로버 등.
장르를 뛰어넘으며 오리지널과 원작이 있는 작품 모두 가리지 않고 잘 소화해내는 능력 있는 각본가입니다.
여기에 치바 미치노리 + 코가 윤(러브리스 등 그림은 이쁘지만 스토리는 우주로 가는 특이한 만화가. BL계)의 캐릭터 디자인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이한 그림은 아니지만 보기 좋은 그림이죠.
그런 그림 탓에 BL이 아닌, 남성향 쪽에서는 최근(2008년 기준) 일본 동인계의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전환(남성 -> 여성화, 여성 -> 남성화)으로 일부 캐릭터(티에리아 아데 등)는 아예 여성화 화보집까지 만들어져 돌고 있을 정도…
사실 더블오를 처음 볼 때는 스탭은 전혀 신경도 안 썼었습니다.
처음에는 뭐 이것도 시드 때처럼 일일 연속극으로 되겠지… 하고 생각한 것도 있었고.
작품 자체는 부정적인 인식이 좀 더 강했었습니다. 그냥 저냥 하다 말겠거니…
원점이 어쩌고 그런 이야기가 나오길래 더 그런 것도 있었고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드라마나 하나 보자 하고 봤던 건데 조금 보다 보니 예상과는 좀 다르길래 스탭을 확인해보고서야 납득할 수 있었죠. 각본과 감독 모두가 그럴만한 사람이었으니까.
때문에 이건 왠 병맛인가요 우걱우걱 하던 초기와는 달리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개념작으로 변해갑니다.
후반의 스토리는 특히나 쿠로다 요스케의 파워(마무리가 좋은 각본가입니다)가 한층 덧보인 멋진 전개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는 기존 건담들의 패러디 혹은 의식한 듯한 연출도 적지 않은데 SEED가 퍼스트 건담을 베이스로 한 것과 달리 00는 건담윙을 연상케 하는 초기 베이스에서 0080등 우주세기 건담 명작들을 떠올리게 하는 후반 전개로 넘어가면서 고유의 라인을 정립해 갑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1~12화 : 이건 뭐 짝퉁 건담윙 듣보잡+풀 메탈 패닉인가요. 이딴 걸 내가 계속 봐야 돼?
12~16화 : 전개가 점점 변한다... 노렸나?
17~25화 : 이 스탭의 진정한 능력은 이런 건가. 훌륭하다.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에우레카 세븐 같은 수준까진 못 갔다고 생각하지만. 상당한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인물의 내부 묘사가 훌륭한 편인 감독과 각본가가 맡았다고 보기에는 사건의 전개를 중시하느라 인물의 세부적인 내면 묘사는 좀 날림인 경향이 크고 전체적으로 깊이가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2기가 본편이고 그것을 위한 초석을 깔았다는 점에서는 좀 긴 프롤로그라고 이해하면 못 받아들일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스케일 크게 단계별로 올려가면서 진행했던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경우도 의도적으로 가볍게 가는 부분들이 흐름 자체는 좋게 해줬지만 깊이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런 것이 최근의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여기저기에서 풀메탈 패닉 + 건담윙 같은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일부 이벤트 등에서는 리바이어스를 연상케하는 전개도 있었고...
각본과 감독이 둘다 기존 건담을 작업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어떻게 될지 내심 궁금했는데 결론적으론 건담이라는 소재를 잘 소화시켰다고 봅니다.
명대사가 많은 것도 꽤 인상적이었고 예상되는 대사를 후려치기에 바쁜 양산형 작품들도 적지 않은데 (보면서 아 이제 이런 대사를 하겠군 하고 생각하면 생각대로 대사를 쳐주는) 후반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특히나 쿠로다 요스케는 전편 단독 집필을 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
다른 일반적인 장기 시리즈와는 달리 각본을 쿠로다 요스케가 혼자 일임해서 모든 대본을 다 소화해내면서 혼자 만들면서 생긴 한계 같은 부분이 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통일성과 일관성이라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듯 합니다.
쿠로다 요스케 자신도 혼자 전편을 집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보통 2-3명이 병행 집필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었는데...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과 건담이라는 타이틀의 비중 등을 고려해 그렇게 작업을 한 듯.
쿠로다 요스케의 장점인 군상극 속에서의 개별적인 인물 묘사는 더블오에서는 좀 많이 발휘가 안된 점은 아쉽지만 본인이 본래 외부로 노출이 잘 안되게 내부 삽질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그런 게 티가 덜 나는 것도 있긴 한 듯 합니다.
주인공들이 건담윙 카피 스타일의 캐릭터라서 쿠로다 요스케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캐릭터와는 약간 차이도 있던 거 같고.
1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소란 = 세츠나 F. 세이에이는 요즘 유행하는 찌질이 주인공에 가까운데 약간 쇼타스러운 부분이나 고집불통인 부분들이 누나들의 취향에 맞춰진 캐릭터입니다… 만 감정 이입은 후반부 최종화 근처 외에는 거의 안 되는 막장 주인공입니다.
거의 건담윙의 히이로 유이랑 동급 캐릭터입니다.
록온 스트라토스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노린 캐릭터. 버터스러운 면이 없진 않지만 1기 전개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츠나의 성장이나 다른 건담 마이스터들의 사이에서의 밸런서 같은 역할.
알렐루야는 가장 듣보잡... 에 가까운 캐릭터로. 아무래도 누나들에게 어필 포인트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스토리 전개에서 2기의 비중 때문인지 나름대로 초기부터 살짝 밀어주긴 하는데… 캐릭터가
잘 팔릴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4명의 주역 건담 마이스터 중에선 제일 듣보잡.
티에리아는 까칠 미소년으로 꺾이면 감당 안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세츠나 다음으로 누나 포인트가 높은 캐릭터입니다... 만 앞서 언급했던 성전환 취향에 휘말려 여자 취급 당하고 있는 츤데레입니다.
전술예보사 스메라기는 별 관심 안가고... 여캐들은 솔직히 걍 별로입니다.
이 부분은 감독 영향이 좀 큰 듯. 원작 영향도 크겠지만 강철의 연금술사도 연애적인 썸씽은 참 별로였는데 더블오도 그런 부분은 비슷합니다. 그림은 그럭저럭 생긴 건 무난한데 애착이 안 가죠.
딱 한 명 팔릴 캐릭터가 있다면 루이스 정도인데 쿠로다 요스케도 그렇지만 미즈시마 감독이 잔혹할 때는 철저히 잔혹한 타입이라 루이스 보내버릴 때… 예상은 했지만 참 안타까웠네요.
마지막으로 히로인도 아닌 마리나는 참 안습. 왜 나온 건지... 초기에는 분명히 리리나와 동급 포지션을 차지할 듯한 분위기였는데 억지로 쑤셔넣어진 듯한 인상만 강하고 실제 하는 건 아무 것도 없고…
억지 썸씽 붙이기 조금 시도하다가 스탭들이 포기한 인상이 굉장히 강하다 보니…
보는 동안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나 연출 포인트에서 동인지 팔리기 좋게 구성해놓은 곳들이 눈에 보이던데 얼마나 그런 포인트들이 팔리게 될 지는 다음 코믹 마켓의 추세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조연인 패트릭 콜라사워.
패트릭은 쿠로다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개그 캐릭터에 가까운데 2기까지 갈 줄 알았더니 1기 끝에서 산화해서 아쉽습니다.
... 하긴 그 정도면 허접한 스펙에 비하면 많이 버텼지.
전투에 직접 연관되지 않고 관찰자의 입장에 가까웠던 사지는 2기에서 나름 중요 인물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앞에서 0080을 언급했던 가장 큰 이유는 사지의 존재 때문인데요.
누나인 키누에도 스토리에서 밀려났고 루이스도 거의 임팩트용 캐릭터로 버려진 느낌이라... 과연 어찌될지.
소마 필리스는 뭔가 좀 깔아보려고 만든 건 알겠는데 왠지 2기에서도 별 호응 못 받을 듯 하네요.
생긴 건 턴에이 건담 떠올리게 하고 하는 짓은 전혀 애착이 안 남고 비주얼도 별로.
2번째 오프닝이나 1기 스토리 전개상 사세스는 최종적인 라이벌로 2기에서도 살아남아 발버둥칠 듯 하고…
리본즈는 초기 건담의 아무로 성우가 담당했다고 하던데 아무로 성우 주제에 저것이 건담... 이라는 대사로 올드 팬들을 웃겨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성우를 전혀 몰라서 그쪽은 그런가 보다 하고 있습니다.
아무로가 2기의 가장 적대 세력이 된다는 것도 꽤 웃긴 전개인데요.
양자 컴퓨터 베다에 접근이 가능하고 최종적으로는 장악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티에리아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스펙인 듯 합니다. 2기에서는 가장 적대 세력이 되기도 하겠죠.
베다의 다이렉트 억세스가 가능한 또 하나의 인물인 네나 트리니티는 살아남았으니 뭔가 보여줄 듯 하고..
기본적으로 건담은 다 박살나긴 하지만 작품의 타이틀인 건담00가 이제 2기에서나 등장할테니...
SEED서의 스트라이크 -> 프리덤의 노선으로 갈 거 같은데 지켜볼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배경 설정에 있어서는 태양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 등 남겨진 설정 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어서...
과연 어찌될지 우려는 되지만 감독이나 각본가가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들은 문제 없이 해온 사람들이라 잘 마무리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에서는 아무래도 건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몰살의 토미노를(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인) 너무 인지한 탓인지 최근 추세나 트렌드와 비교하면 인물들을 너무 막 죽여나가는 경향이 있어서 좀...
90년대 후반 이후 추세가 일본식 살인/자살/죽음에 대한 미학/미화가 아니라 살리는 방향으로의 전개가 보통인데 임팩트용으로 너무 막 죽여 보낸다는 감이 없잖아 있긴 합니다.
뭐 이건 그렌라간도 비슷했었는데… 최근치고는 사람을 너무 쉽게 죽여버리는… 피터 정도 아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넓어진 중국 작화의 영향인지 작화 붕괴 때는 나름 망가지지만... 액션의 경우 격투에 가까운 인상이 더 강해져서 춤추는 듯한 전투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작화가 망가지는 건 스케줄이 안 나와서 마구 밀린 그런 것도 없진 않을 듯 한데 25화가 진행되는 동안 생각보다 뱅크씬 사용량이 매우 적어서 부담해야 하는 작화량이 적진 않았을 거 같습니다.
마법변신소녀물처럼 뱅크씬을 활용했던 SEED와는 달리 뱅크씬 의존을 크게 하지 않고 진행했으니까요.
결론적으로는 한번 볼만한 정도는 된다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고, 후반 전개가 꽤 괜찮습니다.
오히려 소문의 그렌라간이 가이낙스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한계는 극복하진 못했다는 느낌이었다면
(그래서 극장판도 막 기대가 되는 건 아니고 차라리 에바 극장판이나 얼른 내놔 그런 기분이지만)
더블오는 2기를 기대하게 해주는 데에는 충분한 성과를 거둔 거 같습니다.
메카물이라는 관점에서 로봇들이 많이 팔릴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은 남지만요.


